우리 사회의 현안, 세대갈등
어느 시대에나 세대 간의 갈등은 존재했던 모양이다. 기원전 425년경 당시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유명 소설가 조지 오웰은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대갈등은 이런 착각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명절 때 모인 가족끼리도 취업, 결혼, 내집 마련 등의 이슈가 두려워 서로 휴대폰만 쳐다보는 경우가 많고, 직장에서는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Z세대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X세대 임원이나 M세대 간부들과 크고 작은 마찰과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5월에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한국사회의 갈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결과를 보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크다’는 인식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대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2020년 18%에서 3년 만에 37%로 두 배 늘었다고 하니 우리 사회의 커다란 현안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부모세대보다 요즘 애들이 더 힘든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이 될만한 내용이 발표되었다. 지난 5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2 아동 행복지수’에 따르면 과거와 비교해 현재 고등학생의 일상 속 균형은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세대별로 그 당시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일상 속 주요 4개 영역별(수면·공부·운동·미디어) 권장 시간 충족 비율을 조사했는데, 요즘 아이들의 하루 평균 자유시간은 5시간 19분으로 성인(6시간 44분)보다 1시간 25분 짧았다. 재단 측은 “어른들이 요즘 애들이 비교적 풍요롭고 편한 시절에 태어나 무기력한 세대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요즘 아이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2차 베이비 부머의 대 퇴직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성장의 주역을 담당해 왔던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이제 노년층이 된 1차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 705만명)를 제외하고 올해부터 정년 퇴직을 하게 되는 2차 베이비 부머(1964~1974년생, 954만명)만 고려해도 전체 인구의 18.6%나 차지하며, 향후 11년간 매년 80~90만 명의 퇴직자가 이어지게 되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 전년비 연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0.38%포인트 감소하는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퇴직 후 재고용, 정년 연장 등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청년 실업을 줄이는 정책과 상반되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검토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주력 계층이 될 MZ세대가 뛰어난 디지털 역량을 활용하여 부족한 노동력을 커버할 수 있는 생산성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기성세대가 그동안 쌓아 온 경험, 지혜를 MZ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세대갈등 해결의 출발은 존중과 이해로부터
보릿고개를 경험하며 어렵게 성장한 기성세대는 그래도 노력만 하면 내 집 마련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고, 고성장 시대여서 많은 기회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 데 반해, 요즘 세대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도 연애, 결혼, 출산을 때론 포기해야 할 만큼 각박한 삶의 현실에서 현타를 느끼며 극심한 경쟁을 뚫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5월에 진행한 세대별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분야로 1위는 전 세대 공히 경제 분야를 꼽았는데, 2위는 기성세대(40~50대)가 보건·의료 분야를 꼽은 반면에 30대는 노동·근로 분야를, 20대는 인권·평등 분야를 꼽은 것으로 볼 때, 세대별로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성장 환경과 경험, 사회적 기반이 너무 다른 기성세대와 신세대 모두는 각 세대의 가치관과 경험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고 시너지를 추구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세대간 존중과 이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론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상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둘째, 경청과 공감을 통해 존중받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대의 말에 집중한다.
셋째, 긍정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찾는다. 
넷째, 기성세대는 신세대의 문화, 신조어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특히 ‘나때는 말이야’, ‘답정너’ 식의 일방적 표현을 삼가야 한다.
다섯째, 기업에서는 MZ세대 직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타운홀미팅, 멘토링, 리버스멘토링, 케미체크프로그램 등의 효과적인 제도를 도입, 운영할 필요가 있다.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를 주시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해 가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트렌드 변화 연구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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