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용의 해, 2024년도 벌써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최근 주목할만한 외식시장의 트렌드 5가지를 뽑아 보았다. 엔데믹 이후 건강과 안정이 중시되고, 글로벌 자원난으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이 지속되며 고객맞춤형 N극화 심화 등 다양한 이슈가 공존하는 상황서 뉴 트렌드를 일으키는 중심에는 역시 MZ세대의 역할이 크다.
마라탕후루 챌린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따라 하기 쉬운 춤이 매력 포인트인 ‘마라탕후루’ 음원은 지난 4월 발매된 지 3일만에 소셜미디어 챠트 1위에 올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마라탕과 탕후루처럼 달콤하고 매콤한 10대들의 짝사랑과 우정 속에서 변화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 노래를 소개한 주인공 서이브양이 이제 겨우 12살의 초등학생이란 사실이다.
얼얼한 매운맛의 마라탕과 달달함의 끝판왕인 탕후루가 댄스 챌린지로 만나 그 열풍이 더욱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데, 한 가지 변화되고 있는 점은 지나치게 당 섭취가 과다하다는 문제 제기를 받고 있던 탕후루에 설탕 대신에 스테비아와 같은 저당 감미료가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맛은 포기할 수 없지만 그래도 건강을 고려하는 시도이며, 이러한 현상은 고급 HMR에서도 ‘저당 밀키트’와 같은 신제품 개발로 나타나고 있고, 1020 세대에 인기가 많은 메가커피에서는 대체당(스테비아)과 대체유(라이트 바닐라 시럽), 식물성 밀크(아몬드)를 사용한 ‘타임투헬시’란 신제품을 발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의점의 신제품 개발 경쟁
편의점들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뜨겁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7월부터 발매한 ‘2000원의 행복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외식 물가가 급등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일반 제품보다 2000원이 저렴한 김밥, 버거, 샌드위치의 3종을 알뜰 시리즈로 출시한 것이다. 이마트24는 대용량 삼각김밥인 ‘더 빅’을 출시하였고, CU는 디저트 카페로 유명한 ‘이웃집 통통이’와 합작으로 약과 쿠키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GS25는 성수동에 ‘도어투성수’란 플래그쉽스토어를 오픈하여 팝업존, 카페존, 테이스팅존으로 구성된 미식 관리공간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산물 샐러드, 포케
언제부터인가 해산물샐러드인 ‘포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케’는 깍뚝썰기한 문어ㆍ가다랑어ㆍ참치 등 해산물과 각종 채소를 소스에 비벼 견과류와 함께 먹는 하와이안 전통 음식으로 약 10여 년 전부터 미국에서 유행된 샐러드인데, 한국에서는 연어, 스테이크, 새우를 주로 활용한 한국형 포케가 주력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또한 건강을 중시하는 샐러드 열풍의 한 축으로서 애피타이저는 물론 메인디쉬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그릇에 밥을 함께 담아 파는 것을 ‘포케 보울’(POKE BOW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컴포트 푸드
친환경, 유기농, 가치 소비 등 새로운 관점에서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주는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민텔이 작년 12월에 발표한 ‘2024년 토토사이트&음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등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안정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컴포트 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컴포트 푸드는 ‘힘들 때 생각나고, 먹을 때마다 위로가 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린 시절에 엄마가 해 주시던 추억이 담겨있는 음식인 경우가 많다.
서울시가 2020년 9월, 전국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나를 위로하는 음식’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떡볶이’가 1위에 선정되었고, 이어서 치킨ㆍ김치찌개ㆍ삼겹살ㆍ삼계탕ㆍ라면ㆍ된장찌개ㆍ케이크ㆍ소고기ㆍ닭발이 차례대로 순위에 올랐다. 한편, 레트로 음식 또는 할매니얼 건강한 간식 등과 함께 소식과 미식의 장점을 모두 살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입 요리’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증가되고 있다.
N극화의 공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주류로 자리잡은 온라인 배달서비스와 엔데믹 이후 서서히 회복 중인 오프라인 외식매장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공존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느낌이다. 이외에도 짠테크와 플렉스, 집밥과 미식, 숏퍼머블 디저트와 가성비 HMR 등 양극화 현상의 공존, 고객 개인 맞춤형 N극화 추구 등이 혼재되어 다양화된 외식시장으로 변화되고 있어 생산자와 유통업자 모두 혼돈의 상황 속에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분투 중인 시대를 맞고 있다.
(숏포머블: 짧은 틱톡,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숏츠 등 요즘 Z세대를 중심으로 대세인 숏폼 콘텐츠로 올릴만한 콘텐츠를 말함)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를 주시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해 가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트렌드 변화 연구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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