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벌집 구조의 안정성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에는 천연기념물 443호로 지정된 주상절리 해안이 있다. 이는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육각기둥 모양의 절벽으로 넓게 펼쳐져 굳어진 것인데, 파도가 높은 날에는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한편, 신논현역 사거리에는 ‘도심 속 벌집’을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어반하이브’(Urban Hive)라고 명명된 건물이 있는데, 이 빌딩은 지름 1미터 크기의 원형 구멍이 3300여 개 뚫려 있는 노출 콘크리트 외벽으로만 높이 70m를 올려 건축학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 건물이 그 엄청난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비결은 건물의 뼈대가 안정된 구조인 육각형 벌집 구조로 만들어진 데에 있다고 한다.

수학적으로 둘레의 길이가 일정할 때 넓이가 최대가 되는 도형은 원이지만, 원을 여러 개 이어붙이면 사이사이에 못 쓰는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없다. 육각형의 벌집은 빈틈없이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벌집 무게의 무려 30배나 되는 양의 꿀을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가장 균형 있게 힘을 배분하는 안정적인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안정성 높은 육각형 벌집 구조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KTX와 경주용 자동차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고성능 충격흡수장치에 모두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의 화두, ‘육각형 인간’
매년 그해의 메가 트렌드를 표현하는 10개의 키워드를 발표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팀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4’의 하나로 ‘육각형 인간’을 꼽았다. 즉, 외모·성격·학력· 직업·자산·집안 등 6개의 항목으로 평가되는 육각형 그래프에서 약점 없이 완벽한 인간형을 선망하는 경향을 뜻하는 의미로 완벽함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라는 것이다. 그들 세대 내부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자기 검열의 스트레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끝에 육각형 인간 같은 완벽한 모습이 있다는 설명이다.

젊은 세대는 SNS를 활용하여 육각형 인간이 되기 어려운 불편한 현실을 게임처럼 희화화해 가볍게 웃어넘기는 ‘육각형 놀이’를 즐기는 층이 많아졌다. 이는 완벽함을 뽐내는 육각형 아이돌, 인플루언서 등과 자신을 비교하며 유무형의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계층 고착화의 현실에 직면하여 이른바 ‘현타’(현실 자각 타임)에서 오는 일종의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육각형 게임에는 주로 현실을 과장하여 자존감을 높이는 것들이 많다. 

최근 인기 있는 유튜브 쇼츠 중 ‘아침 양치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고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공주 드레스 입고 졸업식 사진 찍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육각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MZ 세대답게 즐겁게 건강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도 빼놓을 수 없는 실천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트렌드에 민감한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이 속속 내놓고 있는 닭가슴살을 활용한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건강지향 간편토토사이트이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육각형 인간 트렌드의 전망 및 시사점을 다음과 같은 문단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육각형 인간을 부러워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육각형 인간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 상투적이지만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한 것이 아닐까? 비록 그것이 육각형의 완벽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자존감’이 더 중요
우리는 자칫 ‘자존심’과 ‘자존감’을 혼동하기 쉬운데, 이 두 단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자존심(Pride)’은 ‘내가 아닌 타인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경쟁 관계 속에서 승리하면 올라가지만, 패배하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반해 ‘자존감’(Self-esteem)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자존심과는 달리 경쟁 관계의 밖에 있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상처받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그래서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육각형 놀이가 일시적으로는 욕망을 충족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겠지만, 경쟁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육각형 인간을 무모하게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큰 독이 될 수가 있다. 이보다는 인생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면서 스스로 내면의 자존감을 키워가는 것이 우선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을 유지하면서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실행해 나가며, 건전하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격심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사회여건이지만,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합리적인 계획과 실천을 해 나간다면 자존감은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를 주시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해 가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트렌드 변화 연구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관련기사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저작권자 © 토토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