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세대는 신념을 사고, X세대는 실용을 산다
오늘날 소비는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한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행동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치소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새로운 소비 윤리로 자리 잡아간다.
흥미로운 점은 가치소비라는 공통된 흐름 속에서도 세대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실천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는 신념을 소비하고, 실용적 합리성을 중시해온 X세대는 지속 가능한 실용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Z세대, ‘착한 소비’를 넘어 ‘재미있는 신념’을 소비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디지털 환경과 소셜 미디어에 태생적으로 익숙한 세대이다. 이들에게 가치소비는 단순히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의 수단이다. 또한, ‘착한 소비’는 지루하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감각적인 경험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들은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심리적 만족)’를 중요시하며,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투명성을 꼼꼼하게 따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업사이클링 제품이 있다.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한 가방이나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은 단순한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나만의 특별한 아이템’을 소유했다는 희소성,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각광받는다.
또한, 이들은 기업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평가자 역할을 한다.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인 기업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불매 운동으로 응징하고, 반대로 수익 일부를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거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에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 이처럼 Z세대에게 소비는 곧 신념의 실천이자, 공감과 행동의 확장이다.
X세대, ‘합리적 실용’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더하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X세대는 오랜 기간 합리성과 실용성 중심의 소비 패턴을 보여온 세대이다. 이들은 Z세대처럼 즉흥적으로 가치를 표출하기보다는, 오래 쓰고 삶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실천한다.
이 세대에게 ‘가치소비’는 최근의 트렌드가 아니라 꾸준히 실천해 온 삶의 방식에 가깝다. 최근 X세대 사이에서는 ‘필(必)환경 소비’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다. 가족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하며 친환경 토토사이트, 유기농 먹거리, 무농약 채소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정기 배송되는 제철 유기농 농산물, 베란다 텃밭 가꾸기,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이용, 오래된 가구 리폼 등의 실천은 모두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투자이자 실용적 가치소비의 일환이다. 한 유기농 토토사이트 전문 배송 서비스에 따르면, 가장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은 40~50대 X세대로, 이들은 ‘가족의 건강’이라는 가치를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다른 듯 닮은 두 세대의 공통점: 진정성과 투명성
Z세대와 X세대는 가치소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있다. 바로 ‘진정성’과 ‘투명성’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그럴듯한 광고 문구나 포장에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브랜드가 실제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윤리적 생산과 유통 과정을 거쳤는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한다.
특히 ‘그린워싱(위장 친환경)’ 같은 거짓 메시지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비판받으며,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Z세대의 신념과 X세대의 실용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그것이 바로 가치소비가 열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일 것이다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를 주시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해 가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CCO(고객만족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트렌드 변화 연구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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