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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가 이제 엔데믹(풍토병)으로 될 것이냐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아직 남아 있지만, 정부의 방역정책은 엔데믹으로 간다는 전제로 시행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일상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미 변화된 트렌드와 패러다임은 대부분 관성의 법칙에 따라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갈 것이다. 

HEART 업종의 변화 사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간 접촉을 기피하는 고객 니즈로 인해 비용을 더 지불 하더라도 안전한 공간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으려는 ‘프라이빗 이코노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호텔(Hotel),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여가 및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의 5가지 대면 서비스 업종을 총칭해 ‘HEART 업종’이라고 한다. 프라이빗 이코노미 는 HEART 업종의 생존 전략으로 개발되어 업그레이드되어 가고 있다.

영화관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자 상영관을 파격적인 가격에 대여해 주는 ‘통대관’ 서비스를 하고, 상영관에서 콘솔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며, 결혼식을 생중계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했다. 코로나19 초기에 휴관을 지속하던 미술관도 ‘사전예약제’를 통해 10명 이내의 소수 관람객을 위한 프라이빗 관람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객실 점유율이 예년의 절반 이하인 20%대를 기록 중인 호텔업계도 객실 내에서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제철의 신선하고 맛있는 디저트도 함께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의 프라이빗 이코노미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여행사는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업무를 제휴해 소규모 프라이빗 투어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형태는 소그룹화, 프라이빗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확산되는 프라이빗 서비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프라이빗 이코노미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위생에 관심과 우려가 커졌고, 남들의 의견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취미를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즐기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HEART 업종 외에도 1인 중심의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으로 일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SPA와 호텔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스케이션(Bath+Vacation)’을 콘셉트로 한 고가의 여성 전용 ‘1인 세신 샵’,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맞춤형 강습이 가능한 ‘1인 피트니스샵’, 철저한 예약제 로 북적북적함을 피할 수 있는 ‘1인 헤어샵’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MZ세대에게 각광받게 된 스포츠로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꼽히는 이유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테니스는 신체 접촉이 적고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 종목으로 안전한 도심형 스포츠이고, 원래 영국에서 탄생된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가 있으며 개성있는 패션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일하는 방식의 진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개념도 점차 진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업종간 편차가 더욱 커지고 워라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게 되면서 워라하(Work-Life Harmony, 일과 삶의 조화),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일과 삶의 통합)의 개념이 등장했다.

예를 들면, 퇴근 후에는 업무 연락을 절대 받지 않는 것이 ‘워라밸’의 개념이라면, ‘워라하’는 자기 관리를 위한 운동이 끝나면 다시 업무를 할 수도 있는 개념이며, ‘워라인’은 일터에서 취미생활을 병합해서 진행할 때도 있는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엔데믹 시대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최근 5000억원을 들여 제2사옥을 완공한 네이버가 전 직원에게 근무시간과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이들에게 6개월간 근무형태 를 스스로 정하게 하여 신사옥의 활용에 대한 논란과 불확실성을 줄여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제 직장에서 일하는 문화는 IT 업종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 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가치에 집중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제대로 활용해 온라인 비대면 환경과 오프라인의 장점들을 극대화하는 유연한 근무방식으로 전환해 갈 전망이다. 이 또한 프라이빗 이코노미 트렌드가 기업문화에 접목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MZ세대들의 실용주의 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은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며 활기찬 삶을 영위하려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주)에서 CCO(고객만족 총괄책임자) 등의 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트렌드 변화와 청년 멘토링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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