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스프라이트는 매운맛을 찢어!’라는 문구를 사용한 광고가 온라인과 길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카리나가 출연한 광고는 매운 음식과 함께 스프라이트를 마시며 매운맛을 상쾌하게 즐기는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이 광고는 최근 뛰어난 퍼포먼스나 외모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되는 속어 ‘찢었다’를 활용해 ‘스프라이트는 매운맛을 찢어’라는 문구로 매운맛을 효과적으로 중화하는 스프라이트의 강력하고 상쾌한 느낌을 강조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현대적인 표현으로 기억에 남기 쉽고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할 것이다.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도발적이고 대담한 표현을 선호하는 속성이 있다. 그러나 이 광고 문구에서 ‘매운맛을 찢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물론 광고주는 이런 언어 사용이 젊은이들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현대 문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기업의 제품 광고에서 ‘찢었다’처럼 일반적인 어법에서 벗어난 비속한 언어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어, 의도치 않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속어 표현은 열정과 강렬함, 감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될 경우, 시청자의 심리와 사회적 소통 규범에 미칠 미묘한 영향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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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일 기자
kdi@토토사이트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