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온라인쇼핑업체인 위메프 ‘2023 설프라이즈’ 기획전 판매 데이터(1~13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5만원 이하의 저가 선물세트 구매비율이 전체의 69%를 차지한 반면,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매도 지난해 설 기획전보다 판매량이 29% 증가했다고 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성비가 좋은 저가 선물의 인기가 여전히 좋지만, 이번 설이 엔데믹 이후 첫 대면 명절인 만큼 심리적 요인에 의해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통적으로 강세를 이어 온 토토사이트ㆍ건강 상품 구매비율은 전년보다 17% 감소했고, 대신 생활ㆍ주방 상품 구매비율은 19% 증가했으며, 미용(뷰티) 상품 구매도 5% 늘어났다. 사회의 주 소비층으로 등장한 MZ세대의 다양한 취향 소비 트렌드와 계속된 고물가의 영향으로 인해 이러한 ‘소비의 다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평균 실종에 따른 N극화 현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올해 10대 트렌드의 첫 번째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꼽았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나’를 중심으로 변하고 취향이 여러 갈래로 나뉨에 따라 통상적인 평균기준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평균 실종이 꼭 양극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 안에는 ‘N극화’도 포함된다. 즉,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이며, 이것이 ‘N명의 고객을 위한 N개의 취향’을 모토로 ‘나만의 향수’, ‘나만의 도마’ 등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성업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 일상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공동체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져서 다양한 취향, 목적, 필요에 따라 자신만의 일상을 가꾸는 경향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은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세분화된 서비스 혹은 맞춤형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N극화 소비가 자리잡은 대표적인 분야는 교육으로,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인 ‘클래스101’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클래스101에서는 N개의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며 취미생활부터 자기계발, 재테크, 자녀교육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배움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해 볼 수 있다. 약 140개 카테고리에 1000여 개 이상의 폭넓은 클래스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개개인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한 새로움 배움’의 기회를 선사하며 구독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경험 구독 서비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토토사이트ㆍ외식 분야의 N극화 사례
4000원 대의 김혜자 도시락은 편의점 출시 두 달만에 400만개가 팔렸고, 1만원 이하의 가성비 와인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330만원짜리 위스키도 판매 시작과 동시에 동이 나는가 하면, 디너 코스 한 끼가 35만원인 루이비통 식당 예약이 5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분명 평균적인 현상은 아니고 양극화, 다극화의 모습이다.
요즘 MZ세대는 런치 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에는 4000원대의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비를 아끼지만 특별한 날에는 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를 즐기며 플렉스를 하는 이중적 소비성향을 보인다. 오마카세란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한다. 1인분에 20만원 이상 받는 오마카세 식당들이 경기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신선하게 제공되는 식재료와 명성이 있는 요리사가 창의력을 발휘해 내놓는 음식에서 고객들은 나를 위한 정성과 차별화된 만족감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핀스킨 마케팅
이처럼 평균이 실종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인지 요즘 유통가에선 이른바 ‘핀스킨’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핀스킨 마케팅이란 ‘핀셋 마케팅’과 ‘스킨십 마케팅’을 합친 용어로, 핀셋으로 집듯 상품 특성에 맞는 고객들을 선별한 후,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다가가는 마케팅을 이른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의 피로도는 덜고 호기심은 자극하는 광고를 하는 방식인데, 직장인 밀집 지역인 강남대로 등에 맞춤광고를 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옥외광고판, ‘잊지 말고 꼭 아침 식사 해라’는 문구를 넣은 아모레퍼시픽의 버스정류장 광고판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경제적 양극화의 심화와 점점 세분화, 다양화되어 가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이제 평균적 사고는 그 의미를 잃게 되었다. 기업들은 고객의 니즈를 더욱 세분화하여

맞춤형으로 타겟팅하지 않으면 마케팅에서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매달 메뉴를 새롭게 큐레이션하여 집 앞까지 과자, HMR을 정기 배송해 주는 토토사이트 구독 서비스, 4주간의 맞춤형 식단 제공과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은 소비자에게는 가성비와 편의성을, 기업에겐 충성고객과 고정 수입을 확보해 주는 좋은 대응사례가 되고 있다.
손세근 토토사이트안전상생재단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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